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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갈맷길, '격'하다는 것 부산 갈맷길, '격'하다는 것 해동용궁사, 송정해수욕장, 이기대길 ‘격’하다는 것. 감격, 격변, 격랑, 격동, 격발, 격분, 격양, 격정, 격통……. 단어의 나열만으로도 무엇으로부터 심하게 움직이는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산여행, 그중 갈맷길의 일부를 걸었던 여행을 떠올리면 '격'했다는 것에 마땅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해동용궁사 서울에서 밤새 달려 새벽에 도착한 곳은 해동용궁사였습니다. 해동용궁사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사랑리에 있는 절입니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로 알려져 있고 관음성지의 한 곳입니다. 격하게 감동시켜서 소리조차 숨죽이게 만들었던, 해동용궁사에서의 일출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떠오르는 해의 조명 빛은 아래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 2024. 4. 15.
황매산 철쭉 산행, 반영한 날 황매산 철쭉 산행, 반영한 날 황매산은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대병면과, 산청군 차황면 경계에 있는 산입니다. 소백산맥에 솟아 있으며 높이는 1,113미터입니다. 가야산과 더불어 합천을 대표하는 산이며 합천 8경 가운데 제8경에 속합니다. ‘신령스러운 바위산’이란 뜻의 영암산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기암괴석으로 형성된 아름다운 바위산이면서도 주능선은 풍화작용으로 인해 넓은 평지라 흙이 두텁게 깔려 있어 숲이 우거져 있습니다. 남북방향으로 능선이 뻗어 있으며 남쪽 능선에는 이검이 고개와 천황재가 있고 북쪽 능선에는 떡갈재가 있습니다. 합천호에 하봉, 중봉, 상봉의 산 그림자가 비치면 세 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 같다고 하여 수중매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황매산의 조선의 태조 이성계의 건국을 도운 무학대사.. 2024. 4. 14.
쪽빛은 숨은 비경 영덕 블루로드, 바다를 품은 날 쪽빛의 숨은 비경 영덕 블루로드, 바다를 품은 날 오렌지 빛으로 세상을 밝히는 순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해돋이를 봤으면 좋겠고, 맑고 화창한 날씨여서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바닷가를 산책하기 좋았으면 좋겠고, 갑자기 몸을 부풀린 파도에 못 이기는 척 한 발 빠져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으면 좋겠고, 땀에 절은 겨드랑이를 말려줄 시원한 바람도 적절하게 불었으면 좋겠고, 비릿한 바다냄새가 깨끗한 향기로 우리 몸으로 스며들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함께하는 일행들과 무탈하고 안전하게 바닷바람에 세탁된 맘으로 당당하게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은 승용차는 도심의 짙은 어둠을 가르며 영덕으로 향했습니다. 깜빡 잠에 눈을 떠보니 햇귀로 어둠이 벗겨지기 시작한 바다가 어느덧 성큼 다가와 있었습니다. 버스.. 2024. 4. 12.
남해 바래길 10코스와 다랭이 마을 남해 바래길 10코스와 다랭이 마을 경상남도 남해를 500년 전부터 ‘화전(花田)’이라 불렀습니다. 꽃 형상을 한 밭이라는 뜻입니다. 바래길을 걷다 보면 바다가 바로 발밑이지만 특이하게도 어선 한 척 볼 수 없었습니다. 가파른 해안 절벽을 끼고 있어 선착장을 만들 수 없던 탓이라고 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어업 대신 농사를 택할 수밖에 없어 잡초가 무성한 산비탈을 일궈 논으로 바꿔 나갔을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 논의 모양도 들쑥날쑥이고 높이도 제멋대로 생겼습니다. 다랭이 논을 보고있자면 그것을 일구고 경작했을 그들의 고된 삶이 투영되었습니다. 평야와는 비교할 수 없는 면적의 경작지로 삶을 이어나가야 했으니. 넉넉한 수확량일리 없어 궁핍했을 것이었습니다. 그랬던 곳이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었습.. 2024.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