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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31

봄바람, 꽃, 나무의 변주. 개심사,해미읍성 봄바람, 꽃, 나무의 변주. 개심사, 해미읍성 봄입니다. 한 곳에 있기 어려운 계절입니다. 색들이 유혹하고 바람이 유혹합니다. 나들이가 부쩍 잦아졌습니다. 나들이가 잦아도 갈 때마다 보고자 하는 것이 다르고, 보고자 하는 것이 다른 만큼 다른 것이 보입니다. 이번엔 왕벚꽃과 청매화로 유명한 개심사입니다. 개심사는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입니다. 마음을 열라는 이름을 가진 개심사는 소박한 마음이 충만해지는 절이었습니다. 개심사 앞 두 개의 직사각형 연못이 특히 인상적인 절이었습니다. 개심사는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상왕산에 있는 절로서 삼국시대 백제의 승려 혜감이 창건한 사찰입니다. 북쪽 대웅전을 중심으로 좌우에 심검당과 무량수각, 그 전방에 누각건물을 배치하여 조선 초기의 배치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문.. 2024. 4. 10.
빛이 나는 것들, 강화도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 빛이 나는 것들, 강화도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 어떤 사물이 빛난다는 것은, 무엇인가가 그것을 비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강화도 해명산, 낙가산,상봉산을 다녀왔습니다. 낙가산은 보문사와 마애석불이 새겨진 눈썹바위를 품고 있는 산입니다. 눈썹바위 위 정상 너럭바위에서 보는 낙조가 유명한 곳입니다. 보문사의 해수관음상은 다른 두 곳과 달리 바위에 새겨져 있습니다. 보문사의 마애석불 해수관음상은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의 해수관음상과 해남 금산 보리암의 해수관음과 더불어 3대 관음도량입니다. 해명산은 석모도의 주능선을 이루는 산으로 서해 낙조 길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날씨가 좋으니 기억에 남을 낙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이른 새벽 출발했습니다. 강화대교와 석모대교를 건너 산행 출발지에 도착했습니다.. 2024. 4. 9.
계획은 계획일 뿐, 통영 욕지도 계획은 계획일 뿐, 통영 욕지도 어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기상특보를 열어보니 남해안과 제주에 호우주의보와 풍랑주의보가 발효되었습니다. 어제 섬을 빠져나오지 못했다면 지금쯤 어땠을까, 여러 가지로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섬에 들 곤하면, “발이 묶여 한 일주일쯤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했습니다. 섬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했던 입찬말이었습니다. 말은 그리해도 계획대로 나갈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곳을 여행하기 위해 한 달 전부터 날씨를 검색하고 숙소를 예약하는 과정에서 믿음이 생겼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섬의 날씨는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한 달 전 일기예보를 무용하게 만들었습니다. 날씨는 생물인 것 같습니다. 시시때때로 변하니.. 2024. 4. 7.
3월과 4월 사이, 고군산도 3월과 4월 사이, 고군산도 3월에서 4월 사이에는 매화꽃이 피고, 돌담에 기대어 산수유꽃이 피고, 목련이 피고 개나리 핀 다음에 조팝나무의 꽃이 자주제비꽃이 핍니다. 봄기운이 느껴지면서 자주 두리번거리곤 한답니다. 골목을 걷거나 차에서 창밖 가로수를 보거나 지하철로 달려가는 길, 발밑을 살피면서 말이죠.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산에 오르거나 여행지로 향하는 길에 눈이 더 많이 열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일단, 자연 속으로 가는 마음이 준비된 거니까요. 꽃이야 일 년 내내 핀다지만 3월과 4월 사이에 꽃에 더 집중하는 건 아마도, 겨울을 이기고 나온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무엇을 이겼다고 견뎠다고 하는 것은 ‘의지’가 느껴지잖아요. ‘의지’... 어떤 것을 이루려는 적극적인 마음. 3월과 4월 .. 2024.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