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을 걷기 전에 알면 좋은 것들
제주 올레길은 2007년 9월이 개발된 뒤에 2010년 11월까지 총 22개 코스가 개발되었습니다. 당시 올레길 개통으로 인해서 제주를 걸을 수 있다는 신선함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관광 밖에 할 수 없는 제주 여행에 아쉬움을 느끼곤 했는데 아주 반갑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식이었습니다. 제주는 남쪽 바다에 위치한 섬이라는 특징으로 육지에서 접하기 어려운 이국적이고 뛰어난 자연환경이었지만 고작 정해진 몇몇 관광지만 코스처럼 방문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제주에서 서울로 돌아오길 더 다양하게 더 깊이 제주를 경험하고 싶은 갈망이 남아 아쉽게 제주를 떠나곤 했습니다.
올레길을 만드신 서명숙 님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스페인 순례길 산티아고를 걷고 나서 구상하였다고 하니 말입니다. ‘올레길’은 제주도 방언으로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말합니다. 올레길은 제주 해안을 따라서 제주의 자연과 역사, 신화, 여성 등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코스의 길이가 대체적으로 10에서 20킬로미터로, 3시간에서 6시간이 걸리는 상당히 긴 거리입니다. 올레길은 최대한 인공을 가미하지 않고 생태계와 환경을 보존하는 방식이므로 코스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사람인(人) 모양의 화살표나 오렌지색이 올레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사람인의 모양은 사람이 걷는 다리의 모양을 닮아 있어 올레길의 취지와 아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바다 바람에 나풀거리는 오렌지색 리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제주에 깊숙이 들어온 느낌일 것입니다.
제주 올레길은 비영리 사단법인 ‘제주올레’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레길은 현재 총 27코스로 총 길이가 437킬로미터입니다. 평탄한 해안 길과 중산간을 거치는 코스까지 제주의 자연환경을 접할 수 있습니다. 걸으면서 제주를 만나는 것은 제주를 천천히 만날 수 있다는 것의 다른 말일 것입니다. 더 깊이 교감할 수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차창 밖으로 순식간에 보았던 풍경을 걸으면서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것은 커다란 장점임이 분명합니다.
27코스 437킬로미터를 걸으려면 준비도 꼼꼼히 해야 합니다. 올레길을 안내하는 ‘올레 패스포트’가 있습니다. 올레 패스포트는 각 코스의 시작점과 중간점, 종점에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고 가격은 2만원입니다. 제주 공항과 제주올레 여행자 센터, 제주 올레 공식 안내소에서 구매할 수 있고 ‘올레 패스’ 애플리케이션이 있어 모바일 패스포트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건에 따라서 준비하여 코스를 마치고 인증하는 재미도 있을 것입니다.
코스를 걷다 보면 다양한 표지를 만나게 됩니다. 표지들의 역할을 미리 알면 다른 길로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표지들은 제주올레 홈페이지에서 의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일 여성이거나 혹은 혼자서 올레길을 걷고자 한다면 출발 시점에서 재주 올레 콜센터(064-762-2190)으로 미리 연락을 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혹은 스마트워치를 무료로 빌릴 수 있는데 5만 원의 보증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출발한다고 합니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한 코스 당 거리도 길고 자연으로 깊이 들어가는 일이라 단단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걷기 좋은 계절, 인기 있는 코스라 올레꾼이 많으면 동무 삼아 걸을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계절에 따라서 코스에 따라서 혹은 코스 중 일부 구간은 혼자일 수 있으므로 닥칠 수도 있는 위험에 경계하는 것은 필요한 일입니다.
올레길 걷기는 도보여행입니다. 긴 시간 야외에서 자외선과 바닷바람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선크림을 꼼꼼하게 바르고 차양이 큰 모자를 써야 합니다. 차양이 큰 모자는 바람에 쉽게 날아감으로 바닷바람이 강한 제주에서는 끈이 있는 모자를 추천합니다. 구간에 따라서 난도 높은 곳을 통과해야함으로 트레킹화를 신어 발의 피로를 줄일 수 있고 걷기에도 안전할 것입니다.
437킬로미터 27코스를 모두 완주하면 ‘완주증’과 ‘완주메달’을 제주올레 여행자 센터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한 개의 완주증과 한 개의 메달을 가지게 됩니다. 2인 이상이 하나의 패스포트를 사용한다면 역시 한 개씩 지급합니다. 한 개의 패스포트에는 인원수에 관계없이 한 개의 완주증과 메달인 것입니다. 발바닥이 부르트고 발가락에 물집이 잡혀 발은 너덜거려도 목표한 것을 완성해 내고 맛볼 소중한 경험과 그에 대한 증거인 메달을 목에 걸고 인생 샷을 남기는 상상은 참으로 멋진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437킬로미터를 걸어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수치만으로도 입이 벌어지는 거리입니다. 열정만으로는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시간도 체력도 따라줘야 함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100킬로미터 완주증을 목표로 할 수 있습니다. 437킬로처럼 완주 메달은 주어지지 않지만 성취감은 만끽할 수 있고 다음에 또 이어서 해내면 된다는 다음 목표가 잡힐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올레길을 안내하는 제주 올레길 코스 지도가 있습니다. 1코스부터 21코스까지 모든 경로를 담고 있습니다. 길에 따라서는 A와 B로 갈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 또한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서 걸으면서 만날 수 있는 풍경을 짐작할 수 있으니 코스 중에서 선별적으로 걷기를 원한다면 참고가 될 것입니다. 우도와 추자도 가파도 코스는 각 섬과 제주 본섬의 실제 거리와는 무관하게 배치된 것이니 이점도 참고하셔야 합니다. 전체 지도를 숙지하고 각 코스의 세부적인 사항을 참고한다면 올레길을 걷는 과정의 난이도를 쉽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22년 9월부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공동 완주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올레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소식일 것입니다. 제주 올레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각각 100킬로미터 이상 걷고 양측의 완주 증서를 받으면 각 관련 기관에서 ‘공동 완주 증서’와 ‘메달’을 추가 발급하는 제도입니다. 우선 올레길 100킬로미터를 목표로 걷고 다음으로 산티아고 순례길로 향하는 꿈을 꾸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기쁨이 한가득 차오릅니다.
이상은 제주 올레길을 걷기 전에 알면 좋은 것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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