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백 고지의 람사르 습지가 있는 산, 대암산과 용늪
대암산
대암산은 강원도 양구군 동면, 해안면, 남면과 인제군 인제읍, 서화면, 북면에 걸쳐 있는 산입니다. 높이는 1312.6미터입니다. 대암산은 고층습원으로 잘 알려진 명산입니다. 대암산 산 정상부에 거대한 암릉과 암괴가 솟아 있습니다. 대암산은 산자락에서부터 정상까지 바위들로 이루어진 산입니다. 정상 일부는 일 년 중 반이 영하의 날씨 속에 안개가 자주 발생하고 매우 습한 기후가 나타나는 곳입니다. 6.25 때의 격전지로 유명한 이 산은 펀치볼이라 불리는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암산이라는 이름은 영조 35년에 쓰인 <기묘장적>에 기록이 있습니다. 대암산은 식물 생태학적인 면에서 특이한 경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정 부근에 큰 용늪과 작은 용늪이라 불리는 습지가 있는데, 이는 높은 산의 한랭한 기후와 보수력이 큰 지질적, 지형적 조건 때문에 물이끼류가 주로 번식하여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습지의 크기는 동서 약 150미터, 남북 100미터 내외이며, 서북에서 동남 방행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암산 용늪
대암산 정상부에 위치한 습지입니다. 1966년 비무장지대의 생태계 연구 과정에서 발견되었고 남한 지역에서 유일하게 산 정상에 만들어진 습지입니다. 1989년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고, 1997년 국내 처음으로 람사르 협약의 습지로 지정되었습니다. 1999년 당시 면적은 1.06 제곱 킬로미터였으나 2010년 심적리에서 0.12제곱킬로미터가 새로 발견되어 보호지역으로 추가되었습니다. 현재는 1.36제곱미터의 면적이고 해발고도는 1,180 ~ 1,280미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용늪에서 추출한 꽃가루를 분석한 결과 습지가 만들어진 시기는 약 4,200년 전으로 밝혀졌습니다. 용늪은 화강암이 풍화와 침식을 받아 퇴적되어 형성된 곳입니다. 고지대의 독특한 기상조건 때문에 유기물의 분해속도가 늦어져 유기물이 축적된 이탄층( 식물이 죽어도 썩지 않고 쌓여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한 지층 )이 1.5미터 깊이로 발달해 있습니다. 이탄층의 화분분석은 고생태학과 고기후학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늪의 가운데 있는 7~8미터인 연못에는 물이 차고 먹이가 없어 물고기는 없지만 미생물은 많습니다. 이곳에 자생하는 식물들과 퇴적층을 연구하면 식생의 변화 과정, 자연의 변천사는 물론, 한반도의 기후변화까지도 알 수 있습니다. 용늪은 기온차가 심하여 하절기에는 평균 섭씨 17도이고 10월에서 5월까지는 영하의 기온입니다. 안개일 수가 170일 이상이라 습기가 많습니다. 용늪의 물은 강우, 지하수, 안개, 서리 등입니다. 용늪은 물의 흐름이 빠른 편입니다. 용늪에는 멸종 위기의 야생 동물 303종과 식물 343종, 이끼 등이 분포해 있습니다. 용늪 습지보호지역은 모두 국유지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0년 인제군과 양구군, 문화재청, 산림청 등에서 사전에 출입을 허가받은 사람에 한하여 탐방을 허용하고 있으며 외국식물종 제거 행사도 하고 있습니다. 탐방기간은 5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입니다. 대암산 용늪에서 4500년 전에 형성된 생물의 다양성의 비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무 데크를 통해 늪 위를 걸을 수 있어서 늪 주변에 있는 생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늪 속으로 들어가 전 지대가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늪의 풍경은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늪에 들어가기 전에 신발을 털고 들어가야 합니다. 외부의 오염 물질을 차단하려고 한 것입니다. 용늪의 바닥은 스펀지 같습니다. 말로만 듣던 이탄층일 것입니다. 온갖 야생화를 곁에 두고 걷는 길,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경험입니다.
대암산 용늪 탐방 안내
대암산 용늪의 생태 탐방은 서흥리 탐방코스와 가아리 탐방코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흥리 탐방코스는 일 3회 운영합니다. 9시 50명, 10시 40명, 11시 40명 예약할 수 있습니다. 생태학교로 출발하기 10분 전까지 용늪자연생태학교(인제군 서화면 금강로 1106-27)에 도착한 후에 주민안내원의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신분증을 확인하고 출입증을 배부받아야 합니다. 20명 당 1명의 동행 안내원이 필요하며 별도의 비용으로 지불해야 합니다. 약 5시간이 소요되며 정해진 탐방로로만 이동이 가능합니다. 대암산 정상 탐방은 주민환경감시원의 동행 하에 가능합니다. 주중, 주말 모두 해당됩니다. 가아리 탐방 코스는 일 1회 10시 20명으로 운영됩니다. 가아리도 출발 직전 신분증을 확인하고 출입증을 배부받아야 합니다. 탐방객은 1차 집결 후 개인 차량을 이용하여 14킬로미터의 임도를 이동해야 합니다. 가아리안내소에서 용늪내부에서 가아리안내소 기준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대암산 정상 탐방은 주민환경감시위원의 동행 하에 주말에만 가능합니다. 사전 신청은 10일 전에 마무리해야 하고 5천 원 정도(예약 인원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의 비용이 듭니다.
1000미터 고지의 산과 그 산에 자리 잡은 습지는 흔히 만날 수 없는 풍경을 제공합니다. 습지의 온갖 생물들은 양구군의 철저한 관리로 잘 보전되어 있고 하루 탐방객의 수도 제한하고 있습니다. 람사르습지의 위엄을 간직한 곳이니 한 번을 꼭 가볼 만한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용늪 자연 생태 학교
용늪자연생태학교는 서화초교의 서흥분교가 폐교되고 이곳 건물과 부지를 재활용하여 2009년 설립되었습니다. 가족단위 이용객이 호기심과 재미를 충족시켜 줄 공간으로 개관했으며 습지와 용늪의 생성 과정과 생태적 중요성과 주요 자생식물 곤충 등을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용늪의 대표적인 지층으로 식물의 유해가 진흙과 함께 늪이나 못의 물 밑에 퇴적한 이탄층 시설 등이 있습니다. 생태학교 2층에는 숙박시설 2동, 회의장, 샤워실, 주방 등이 있어 그룹 단위 숙박도 가능하며 마을 농촌체험관광으로 연계된 트레킹 체험, 계곡 체험, 농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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